저자거리의 어린 소년과 삶의 대서사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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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7-16 00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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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 김주영과의 첫만남도 그건 마찬가지였다. 장날이면 어머니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읍에 채소를 팔러 가셨는데 돌아올 때는 부피가 훨씬 적은 보자기를 머리에 이거나 손에 들고 돌아오셨다. 교과서 이외의 소설은 접한 일이…(투비컨티뉴드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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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그런데 보자기 안에는 미역이나 생선이나 옷을 싼 신문 쪼가리 있었다. 그것은 {객주}였다. 아마도 그 신문 쪼가리는 方案에 제멋대로 구르거나 화장실 안 붉은 고무통에 처박혀 있거나 아니면 부엌 아궁이 앞에 버려져 있었을 것이다. 벚나무가 우거진 저 캠퍼스 언덕길을 아주 경쾌하게 때로는 무겁게 오르내렸던 일도 그렇고 어느 추운날 집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해 기차에 몸을 실었던 일도 그렇다. 옛 어른들이 세월을 화살로 비유한 것이 결코 과장인 것만은 아닌듯 싶다. 어느 날 나는 그 신문 쪼가리에서 글을 봤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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